2023년 한국 영화 범죄 스릴러 '라방' 후기 리뷰

대한민국 90분
2023.6.28.

내 여자친구가 인터넷 몰카 라이브 방송에 나온다?! 
대기업 취업도 쉽지 않고 친구가 보낸 불법 몰카 라이브 방송 링크를 여자친구 수진에게 들켜 헤어질 위기에 처한 프리랜서 PD '동주'. 수진의 생일날 이벤트를 준비하던 중 의문의 라이브 방송 링크가 전송되고 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데...
"아이디 486번 고객님이 입장 되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시작되는 몰카 라이브 방송! 그런데 모니터를 통해 여자친구 '수진'이 나타나고 동주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정체불명의 '젠틀맨'과 정신을 잃은 '수진'.
'동주'는 사랑하는 수진을 구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기 시작하지만 '젠틀맨'은 라이브 방송을 점점 최악의 상황으로 끌고 가는데...
1분 1초를 다투는 숨 막히는 실시간 라이브 추격전이 시작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개운치 않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해킹, 몰카. 누군가의 생활뿐 아니라 비밀을 공개하는 방송.

 

거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화면에 보이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그 장면을 환호하며 바라보고 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빌고 사정해 봐도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인터넷 공간에서 자비란 없다.

 

실제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냥 즐겁게 웃으며 시청하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던 듯하다.

 

인터넷 공간에서 여자친구가 착취되는 라이브 영상을 막고자 하는 동주. 하지만 지금은 피해자가 된 동주였지만, 그동안 친구들과 함께, 본인과 관련된 사람이 아닌 누군가의 영상을 서로 공유하고 시청했던 경험이 있다.

 

동주는 말한다. 제발 꺼달라고, 그리고 도와달라고. 그리고 영상을 보지 말아 달라고.

 

영화를 보면서, 동주와 친구들이 그동안 봐왔던 영상 속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인지, 한 공간 그리고 컴퓨터 상에서 대부분 영화 구성이 이루어진 '라방'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간다.

 

마지막 반전으로, 왜?? 젠틀맨은 이렇게까지 사악한가?라는 의문이 풀린다.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아니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영화 '라방'은 유쾌한 주제가 아니면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현실성이 반영되어서인지 영화의 재미와는 별도로 찝찝함이 드는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 반전에서 권선징악 마무리는 영화를 조금은 다행스럽게 보는 대목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