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이스 Paradise 2023
SF/독일/118분
2023.7.27.
사람의 수명을 마음대로 바꾸는 생명공학 회사에 다니는 남자. 아내가 막대한 채무 때문에 수명의 40년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자, 회사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
인간의 수명을 사고팔 수 있게 된 시대.
이 시대야말로 자본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구는 살기 좋아졌다. 상위 5프로의 부자들이 수명을 던으로 살 수 있게 되면서 지구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고, 그로 인해 지구의 환경에 투자했기 때문.
구성이 참... 이해스럽다.
인간의 수명을 사고파는 기술을 가진 기업 ‘에온’에서는 더 많은 공여자와 수혜자를 매치시키고자 노력하는데... 가난한 자에게 돈으로 수명을 공여케 하는 모습에서 ‘강탈’이 아닌 ‘공여’라는 말이 우습게 느껴진다.
실제로 이런 ‘에온’의 기술과 산업에 반감을 가진 단체들이 테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주인공 막스와 아내 엘레나는 호수 옆의 집을 꿈꾸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외출 후 돌아온 아파트는 화재로 모든 것이 불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재는 막스부부가 켜둔 촛불때문이라며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막스와 엘레나는 자신들은 촛불을 분명 껐다고 하지만 막무가내...
더 암담한 상황은, 막스의 아내 엘레나가 고가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생명을 공여하는 것을 담보로 잡은 것... 무려 약 40년어치...(판결은 38년이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막스의 직업은 ‘에온’에서 공여자를 찾는 매니저. 그는 가난한 집의 소년에게 가족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기회라며 수명을 팔기를 권유하는 모습이 영화 첫 장면에서 나온다.
이런 그의 아내가 수명을 빼앗기자 막스는 ‘에온’의 대표 소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알고보니, 모든 것이 조피 타이센의 계획. 조피는 엘레나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수혜자. 하지만 막스가 엘레나와 결혼하면서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고가의 아파트와 담보 그리고 화재로 수명을 수혜 받은 것.
영화는 나름 구성과 반전을 섞어가며 흥미를 돋운다.
영화에서는 수명을 사고 팔수 있게 되면서 감옥의 죄수들이 수명을 죗값 대신으로 낼 수 있는 국가도 있음을 말한다. 누군가에게 해를 가했거나 살인을 했다면, 나름 합리적인 죗값인가 싶기도 한...
정말 수명이 인간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해진다면, 아마도 영화에서보다 더 많은 범죄와 사회문제가 일어날까 싶다. 영화에서는 인물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문제를 보여주지만 말이다.
인간의 수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상. '돈'이면 생명을 줄이고 늘리는 것도 가능한 세상.
과연, 혼란없이 평화로울 수 있을까.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과학기술은 또 다른 인간의 욕심을 더 부추기진 않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이 될지도 라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영화의 소재는 나쁘지 않았다. 구성또한 나쁘지 않았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대사들과 장면들도 몇몇 있다.
조금은 비상식적이라 느껴질 부분도 이제는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 미드 > 라면 먹으면서 영화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정리 (23) | 2024.01.03 |
---|---|
영화 압구정 리뷰 후기 (33) | 2023.11.09 |
넷플릭스 신작 SF 영화 '65' 리뷰 후기 줄거리 (33) | 2023.09.12 |
신작 영화 The moon 더 문 후기 리뷰 (37) | 2023.09.08 |
2023년 한국 영화 범죄 스릴러 '라방' 후기 리뷰 (5) | 2023.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