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자고 자란 에스티.
엄격한 공동체 규율과 답답한 결혼생활에 숨 막혀하던 그녀가 마침내 탈출을 감행한다.
자유의 도시 베를린으로.
실화 바탕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 한 작품으로, 유대교의 '하레디'가 이 드라마의 주요 주제이다.
하레디
'두려움', '경외'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레드'에서 유래한 용어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보수적인 유대교 신자 집단을 일컫는 말.
세속적 가치를 거부하고 유대 율법과 전통을 고수하며, 유대교 경전인 '토라'에 따른 신앙생활을 한다.
남성은 검은 정장과 챙이 있는 모자, 흰 셔츠를 착용하며 수염을 길게 기르고,
여성은 긴 치마를 입고 목과 팔을 모두 덮는 상의로 노출을 최소화한다.
공동체 생활을 원칙으로 하며 TV나 인터넷, 휴대전화의 사용은 금지된다.
미국의 한복판 뉴욕에서, 현대문명과는 어울리지 않게 동떨어진 엄격한 종교와 규율을 지키고 사는 하레디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시작한다.
남성들이 옆머리를 기른 모습은 종교의 규율 중 하나로 구레나룻을 면도하지 말라는 구약성경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후 삭발을 하는데, 자신의 남편 외의 사람에게 머리카락을 보여주면 안 되는 종교의 규율 때문이다.
하시디즘 Hasidism
헤브라이어의 hasid(경건한 자)에서 유래하였으며 18세기 동유럽 국가에서 유대교 종교운동으로서 이스라엘 벤 엘리저에 의해 시작되었다.
복잡한 탈무드의 가르침이나 경전에 대한 믿음과는 반대로 하시디즘은 신의 계시에 담긴 현재적 의미를 강조했다.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도망쳐 베를린으로 향한 에스티.
그리고 하시디즘 공동체에서는 에스티의 도망을 용납할 수 없고, 얀키와 공동체에서는 그녀를 찾으려 한다.
"요점은 우리 사람이 길을 잃게 둘 수 없단 겁니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어요"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너무나 확고하다. 그들만의 믿음으로.
음악을 좋아했던 에스티. 베를린에서 우연히 음악원 단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주를 보고, 함께 어울릴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서조차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던 에스티는, 눈물을 흘리며 본인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는 듯하다. ㅜㅜ
과거 결혼 전, 결혼을 하기 위해 얀키와 에스티는 대화를 나누는데, 얀키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형제들, 아버지와 함께 연주를 하곤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에스티에게도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에스티가 "연주하냐고요?"라고 묻자 얀키는 말한다. "당연히 아니죠"
이 대화에서 하시디즘 여성에게는 음악을 배우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것, 에스티의 과거 회상을 통해 보게 된다.
에스티를 찾기 위해 에스티의 친척을 찾는 얀키. (여기서도 에스티의 방에 들어가는 것이 남편 얀키에게는 허락되지만, 얀키의 친척은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린다. 이들에겐 당연하다는 듯이 ;;;)
그리고 얀키는 에스티의 방에서 피아노 건반 종이를 찾는다.
베를린에서 친구들을 사귄 에스티.
그런데 유대인 학살과 연관이 있는 독일 베를린에 오게 된 보수적인 유대교 공동체의 일원 에스티.
그러면서 드라마에서는 학살에 대한 현재의 이야기와 아직 과거의 역사를 잊지 못하고 이어오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여주는 듯한 대화도 보여준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1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바로 1화 마지막에 나오는데,
에스티가 바다에 들어가면서, 쓰고 있었던 가발을 벗고, 본인의 모습으로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그동안의 억압을 바다에서 잠시라도 벗어던지듯, 큰 숨을 쉬는 에스티.
한편 에스티의 핸드폰을 확인하는 얀키는 에스티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베를린으로 향한다.
하시디즘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에스티를 데려오기 위해…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사실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극 중 에스티가 도망치려는 장면부터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큰 관심이 없었던 유대교의 새로운 문화에 대해 드라마로 접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에스티가 도망치는 모습에서, 굳이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어떤 내용인지 1화의 초반 전개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다만, 좀 더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활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기에 충격(?) 또는 다름을 보는 것이 신선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칫 드라마의 방향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만 가벼웠다면, 현대 사회의 문명을 받지 못한 우스운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이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는 '에스티'의 모습은 우습기보다는 안타깝고 가엽다는 생각이 드는 연기와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에스티의 남편 '얀키' 역시, 하레디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배운 대로 따르고 행하는 사람이지만 에스티를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나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등 선대로부터 내려온 가르침에 대한 맹목적인 따름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나타난 성향으로 생각된다.
밀림 또는 동남아에서도 산속에 사는 민족이나 부족이 현대문명의 혜택이나 정보를 얻지 못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리고 베를린에서'에서처럼 지리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 폐쇄적인 문화와 교육과 정보의 봉쇄로도 이런 삶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롭기도 했다.
1화에서는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베를린으로 도망친 에스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몰랐던 세상을 보여주고,
에스티의 남편 얀키와 하시디즘 공동체에서는 에스티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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