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베를린에서 3화
은밀하게 에스티의 흔적을 따라가는 모이셰.
그리고 처음 접하는 낯선 문물에 눈의 휘둥그레지는 얀키. 무엇보다 장학금이 절실한 에스티는 음악원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3화는 얀키와 에스티가 결혼을 하고 같이 잠을 자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하레디 집단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성 지식이나 교육을 받지 못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장면이 나온다. (얀키도, 에스티도, 가족과 주변에서 알려주는 내용으로 알고 있어 성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듯하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들 외에도 하레디 문화에서는 부모님이 정해준 성관계의 날에, 그리고 아이를 낳기 위한 수단 정도로 묘사되기도 한다.
"어제도 끝까지 못 했다며?"
"그 이가 얘기해요?"
"그럼 나한텐 뭐든지 얘기해. 난 엄마잖니"
시어머니로부터 부부의 성관계에 대해 듣는 에스티.
이런 말들을 자연스럽게 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에서 하레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모이셰와 그의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매춘부(?)와 단둘이 있게 된 얀키는, 자신의 부인인 에스티 외의 다른 여자는 만질 수 없다고 말하며 관계는 거부하지만,
에스티를 기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얀키는 매춘부에게 어떻게 하면 여자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을 보며,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얀키에 대한 우스움보다는, 그렇게 형성된 문화 속의 얀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2화에서 음악원 친구들에게 가혹한 말을 듣고, 오디션을 철회하려는 에스티였지만, 이미 우편물이 발송되어 오디션 일정이 잡혀버렸다.
"제가 있던 그곳에선 아이들이 그 무엇보다 소중해요. 우린 잃어버린 600만 명을 원상회복하는 중이에요."
에스티는 홀로코스트에서 학살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의 인구를 늘리는 것이 하레디 집단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대사를 하는 에스티의 눈빛이 너무 진지... 하레디 집단에서 믿고 따르는 것들에 대한 '믿음'이 보이는 표정 연기...
인터넷 검색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에스티가 인터넷 검색에 무엇이든 검색해도 된다는 말에 내뱉는 말이
"신이 존재합니까?"였다.
지금 에스티에겐 가장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저 질문을 통해 에스티의 지금 상태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하레디 집단에서 도망쳤지만 여전히 신에 대한 의문과 하레디 집단에서 배워왔던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에스티. 그런 질문이 가장 궁금하고, 또 알고 싶었기에 툭 내뱉은 말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도서관에서 만난 음악원 친구 '살림'이 대답한다.
(인터넷 검색에서) "물어볼 순 있지만 올바른 답은 직접 골라야 해"
에스티, 너의 삶에서도 올바른 답(길)은 직접 골라야 해.라고 들렸던 건, 나한테만? ㅎㅎㅎ
에스티를 찾기 위해 에스티의 어머니(장모)를 찾은 얀키.
"왜? 하느님이 너희 거 같아? 브루클린에선 하느님 이름으로 참 많은 해악을 저질러. 온갖 규칙이며, 가십이며!"
하레디 집단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 3화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하시디즘 문화에서 나오는 여러 문제들을 보여주지만, 특히 하시디즘 내에서의 '여성의 존재'와 '역할', 그리고 '위치'를 보여준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해지고 이어져온 여성의 역할과 지위.
특히나 성관계에 있어서도 여성의 잘못으로 치부하거나, 여성이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사고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에게는 절대 이해 불가한 일일지도 모른다.
"토라의 첫 번째 계명이 바로 출산이라고!"
*이해가 조금 안되었던 게, 출산은 여성이 하는데, 그게 첫 번째 계명이면, 여성이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로, 그리고 중요한 존재로 다뤄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부부관계의 궁극적인 목적이 '임신'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의무감과 책임이 지어진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3화에서는 '성'과 관련된 과거와 기억을 보여주며, 하레디 문화에서의 '성'과 '여성' 보여주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얀키는 여전히 하시디즘 속에서 이런 문화를 지키려 하는 모습이지만, 에스티는 점점 하시디즘 문화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점점 에스티에게 다가가는 모이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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